지난 포스팅(경외심과 숭고함을 드립니다_ 거대한 외형의 백화점 )에서 거대한 백화점 건물 외관이 주는 기호학적 함의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른 차원에서 건물 외관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네? 저게 백화점 이라구요?!!!
지방도시에서만 20년을 살다 처음 서울로 올라왔을 때 '서울'이란 도시는 너무나 정신이 없었다. 그 만큼 많은 사람이 있고 많은 것들이 있고, 또 보지 못한 신기한 것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 신기한 것들 중 하나는 바로 도심 기능을 하는 명동에 '박물관'이 있다는 것 이었다. 보통 박물관은 여러가지 이유로 도심을 피해서 약간 외곽지에 자리 잡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복잡한 명동에 박물관으로 보이는 건물이있었고 몇년 동안 그 건물이 진짜 박물관 인줄 알았다. 그러다 한참이 지나고서야 우연히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가 그게 박물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건물은 박물관이 아니라 '백화점'이었다.
박물관과 닮은 백화점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몇 번씩 백화점을 '만보객'이 되어 돌아다니다가 '백화점'을 박물관으로 착각한 지난 날의 '촌스러움' 때문에 혼자서 한참을 피식거렸다. ^^; 그 당시 내가 박물관으로 오인했던 백화점은 바로 회현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 본점의 명품관 이었다.

좌측의 사진이 신세계 백화점 본점 명품관의 사진이다. 그리고 우측의 사진은 그 맞은편에 있는 한국은행 부설 화폐 금융 박물관의 사진이다. 과연 어떻게 느껴지는가? 건물의 재질, 형태, 건물이 주는 느낌이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이 닮아있지 있지 않은가?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박물관과 백화점이 닮은 것이 우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백화점을 설계한 사람의 철저히 계산된 의도의 투영이다. 박물관 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문화'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박물관을 찾는 사람은 '문화적 행위'를 했다는 생각(혹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실은 박물관이라는 공간이 가장 '야만'적인 공간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 긴 이야기가 될 듯하니 나중에 다시 하도록 하자.)
성공적인 느낌의 전이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자면 백화점이 노리는 이 '느낌의 전이'는 성공적이다. 백화점이 하나의 특별한 공간이자,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을 위해서 백화점은 수많은 전략들을 사용한다. 백화점 내에 문화센터나 갤러리를 설치하는 것도 이러한 전략이며, 옥상 정원과 같은 특별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이유도 한편으로는 이러한 전략 중 하나이다. 또 아예 진짜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예술 작품들을 백화점 주변에 배치하거나 설치 미술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은 '문화'로 보이고자 하는 백화점의 전략이며, '고급'으로 자리잡고자 하는 백화점의 바람이다. 그러나 그 중 가장 표면적으로 다가오면서도 핵심적인 전략은 건물 외관 자체를 백화점이 아닌 다른 무언가와 닮게 꾸미는 전략이다. 그래서 '박물관을 닮은 백화점'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사진3_ 올해 초 건물 외벽에 설치 미술을 하듯 꾸민 신세계 백화점 본점)
네? 저게 백화점 이라구요?!!!
지방도시에서만 20년을 살다 처음 서울로 올라왔을 때 '서울'이란 도시는 너무나 정신이 없었다. 그 만큼 많은 사람이 있고 많은 것들이 있고, 또 보지 못한 신기한 것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 신기한 것들 중 하나는 바로 도심 기능을 하는 명동에 '박물관'이 있다는 것 이었다. 보통 박물관은 여러가지 이유로 도심을 피해서 약간 외곽지에 자리 잡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복잡한 명동에 박물관으로 보이는 건물이있었고 몇년 동안 그 건물이 진짜 박물관 인줄 알았다. 그러다 한참이 지나고서야 우연히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가 그게 박물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건물은 박물관이 아니라 '백화점'이었다.
박물관과 닮은 백화점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몇 번씩 백화점을 '만보객'이 되어 돌아다니다가 '백화점'을 박물관으로 착각한 지난 날의 '촌스러움' 때문에 혼자서 한참을 피식거렸다. ^^; 그 당시 내가 박물관으로 오인했던 백화점은 바로 회현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 본점의 명품관 이었다.
(사진1_좌 : 신세계 백화점 본점 명품관, 우 : 화폐금융박물관 - 구 한국은행 건물- )
좌측의 사진이 신세계 백화점 본점 명품관의 사진이다. 그리고 우측의 사진은 그 맞은편에 있는 한국은행 부설 화폐 금융 박물관의 사진이다. 과연 어떻게 느껴지는가? 건물의 재질, 형태, 건물이 주는 느낌이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이 닮아있지 있지 않은가?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박물관과 백화점이 닮은 것이 우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백화점을 설계한 사람의 철저히 계산된 의도의 투영이다. 박물관 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문화'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박물관을 찾는 사람은 '문화적 행위'를 했다는 생각(혹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실은 박물관이라는 공간이 가장 '야만'적인 공간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 긴 이야기가 될 듯하니 나중에 다시 하도록 하자.)
(사진2_ 좌상, 좌하 : 신세계 백화점, 우상, 우하 :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바로 이점이 백화점이 박물관에서 닮고싶은 지점일 것이다. 백화점은 자신을 찾는 고객에게 단순히 소비행위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넘어서서 '문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것이 단편적으로는 시장과 백화점이 다르게 느껴지게 하는 지점이며, 또 고객이 백화점을 자주 찾게하는 전략이며,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가진 경계심을 누그러뜨려 지갑이 열리게 하는 한가지 수단인 것이다. 쉽게 말해 백화점은 박물관과 같은 문화적 공간을 따라함으로써 자신의 위상을 높이고, 고급이라는 인상을 줘서 고객이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것을 기호학적 용어로 표현하자면 백화점이 자신에게 박물관의 느낌과 아우라(aura)를 '전이(transfer)'하고자 하는 것이다.
바로 이점이 백화점이 박물관에서 닮고싶은 지점일 것이다. 백화점은 자신을 찾는 고객에게 단순히 소비행위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넘어서서 '문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것이 단편적으로는 시장과 백화점이 다르게 느껴지게 하는 지점이며, 또 고객이 백화점을 자주 찾게하는 전략이며,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가진 경계심을 누그러뜨려 지갑이 열리게 하는 한가지 수단인 것이다. 쉽게 말해 백화점은 박물관과 같은 문화적 공간을 따라함으로써 자신의 위상을 높이고, 고급이라는 인상을 줘서 고객이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것을 기호학적 용어로 표현하자면 백화점이 자신에게 박물관의 느낌과 아우라(aura)를 '전이(transfer)'하고자 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느낌의 전이지금까지의 모습을 보자면 백화점이 노리는 이 '느낌의 전이'는 성공적이다. 백화점이 하나의 특별한 공간이자,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을 위해서 백화점은 수많은 전략들을 사용한다. 백화점 내에 문화센터나 갤러리를 설치하는 것도 이러한 전략이며, 옥상 정원과 같은 특별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이유도 한편으로는 이러한 전략 중 하나이다. 또 아예 진짜 박물관이나 미술관처럼 예술 작품들을 백화점 주변에 배치하거나 설치 미술을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은 '문화'로 보이고자 하는 백화점의 전략이며, '고급'으로 자리잡고자 하는 백화점의 바람이다. 그러나 그 중 가장 표면적으로 다가오면서도 핵심적인 전략은 건물 외관 자체를 백화점이 아닌 다른 무언가와 닮게 꾸미는 전략이다. 그래서 '박물관을 닮은 백화점'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사진3_ 올해 초 건물 외벽에 설치 미술을 하듯 꾸민 신세계 백화점 본점)




덧글